추석 연휴를 앞둔 토요일 14일에 안성 칠장사를 찾았습니다.
마침 가을비치고는 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살다보면 비도 내리고 눈도 내리는 날도 있으리라 여기며 산행길에 나섰습니다.
잘 닦여진 도로를 1시간정도 달려 칠장사에 도착했습니다.
깊은 산속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사찰입니다.
제중루 누각의 열려진 문 사이로 바라보는 풍경 또한 비소리만큼 아련하게 풍겨옵니다.
천년 고찰 칠장사는 기나긴 세월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옵니다.
고려 현종때 국사인 혜조스님이 7명의 악인을 선하게 교화시켰다는 설화에서 유래하여 칠현산과 칠장사로 불려졌다고 합니다. 궁예에서부터 임꺽정과 어사 박문수의 얘기거리도 있습니다.
한적한 칠장사를 느릿느릿 둘러보았으나 비는 쉬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우산을 쓰고서 조금이라도 올라 가보았지만, 좁은 흙길에 빗물이 흘러내려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을 구경 삼아 아래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당초 가고자했던 명적암으로 올랐습니다.
칠현산 정상 1.1km를 앞두고 계곡을 낀 정자에서 쉬었습니다.
안창한 소장님의 빵과 정종진 소장님이 가져온 복분자에 능서막걸리를 함께 맛보았습니다.
비와 계곡이 어우러져 그런대로 분위기가 납니다.
한잔 술에 마음이 넉넉해져 여유롭게 다시금 칠장사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안성 힐링 투어 삼아 가까운 용설저수지로 향했습니다.
무용가 홍신자의 웃는돌과 안성연극협회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하는 곳입니다.
저수지 둘레에 걷기좋게 길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연꽃밭과 오토캠핑장, 늘어진 은행나무 열매들이 친근한 모습입니다.
4.5km에 달하는 저수지 둘레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1시간쯤 걸었습니다.
이제 세번 째 코스로 서일농원입니다.
3만평의 부지에 2천여개가 넘는 장독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벌써 각종 장류와 장아찌들을 담근 지가 3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연꽃 못과 빼어난 소나무들이 장독대와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을 더하고 있습니다.
1인당 만오천원씩 하는 된장찌개와 청국장을 먹었습니다.
10년 묵은 된장으로 끓였다고 합니다.
맛보다는 건강을 우선하는 음식으로 보여집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가볼만 한 곳입니다.
그동안 각종 잡지와 방송에 소개되고 드라마도 찰영한 곳입니다.
넓은 대지에 잘 정돈된 모습들이 주인 모녀의 성품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음성의 큰바위얼굴 조각공원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입구에 전시된 조각품들만 감상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비록 등산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름 의미있는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
이 또한 나중에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다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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