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가기전에 대구 팔공산에서 열린 협회 전국산행대회 사진들을 올려본다.
지부장님의 독촉도 있고 기록의 의미도 있으며 못가신 분들에게 소개할 겸해서 늦게나마 정리해본다.
이천에서 7시에 출발해 여주를 거쳐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려 영남의 명산인 팔공산의 동화지구에 10시 조금 지나 도착했다.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과 함께 우리도 바로 등산로를 오르기 시작했다.
탑골안내소에서 깔딱고개를 넘어 낙타봉을 타고 철탑삼거리에서 올라 동봉까지 가는 코스이다.
이날 대구 지역의 한낮 기온이 31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5월의 신록은 푸르고 시원했다. 철쭉의 화려한 뽐냄도 군데군데 보인다.
쉬엄쉬엄 오르며 막걸리도 마셔가며 앞으로 나아갔다.
어느정도 오르니 군사시설 때문에 통제되었던 비로봉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팔공산은 원래 공산으로 불리었으나 후백제와의 전투에서 왕건 대신 목숨을 잃은 신숭겸을 비롯 여덟 장군을 기리기 위해 팔공산으로 바꼈다고 한다.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신숭겸 장군의 유적지와 동상이 보이기도 했다.
드디어 철탑삼거리에 도착했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서 물었다. 아래와는 비교할 수 없는 또다른 맛이다.
어느듯 12시도 넘었다.
정상인 동봉에 조금 못미쳐 너른 자리에 점심상을 펼쳤다.
성실한 소장님들 덕에 푸짐하고 알찬 식사를 했다.
드디어 오늘의 정상인 동봉에 도착했다.
조망이 좋다. 사방이 확 트이고 넘실대는 능선들이 눈아래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22년만에 올랐다.
우스개로 언제 또다시 오겠냐고 했지만, 사실 쉬이 오기 힘든 산에 오른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진행에 미숙하고 부족한 점이 있었더라도 좋은 산에 오른 것으로 위안삼으시길 부탁드린다.^^
이제 하산길이다.
염불암을 지나 동화사로 내려간다.
염불암에는 우뚝 솟은 큰 바위에 마애불상이 늠름하게 새겨져있다.
그 품과 얼굴이 넉넉하고 여유가 있어 좋다.
계곡물에 세족도 하며 무사히 동화사로 내려왔다.
조계종 대구지역의 교구 본사이디.
부처님오신날을 닷새 앞둔 경내에는 연등이 휘황찬란하다.
그 불빛만큼 속세의 어리석음을 밝히기를 빌어본다.
그리고 오늘 산행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도....
행사장에 도착하니 떠들석하다.
벌써 분위기가 무르익을대로 익었다.
우리 지부처럼 정상을 제대로 밟은 곳은 그리 많아 보이진 않는다.
본식은 끝나고 무대위에는 힘찬 무희들의 몸짓이 연달아 펼쳐진다.
두부김치와 생탁을 곁들이니 덩달아 신이난다.
아쉽지만 적당한 시간에 서둘러 돌아왔다.
부족한 부분은 거듭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고 종종 산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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