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새해 첫 산행지로 양주 불곡산을 다녀왔다.
이른 한파와 폭설에 지쳐 그리 높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있는 산을 찾았다.
아침 8시, 이천 설봉공원에서 11명이 만나 양주로 출발했다.
중부와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하니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양주시청에 주차하고 산행길에 접어들었다.
야트막한 흙길이다. 양주 벌판의 중심에 우뚝 솟아 전망이 좋다.
시나브로 오르니 입고있는 옷을 하나씩 벗게 만드는 따뜻한 날씨다.
중간중간 쉬며 딸기와 사과, 커피를 마시고 정상인 상봉 470.7m에 도착했다.
설봉산보다 수월한 것 같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 생각하고 이른 점심상을 펼쳤다.
과메기와 생굴 안주에 막걸리도 한 잔씩 하고,샌드위치와 김밥에 따뜻한 오뎅국으로 맛있고 즐거운 식사를 마쳤다.
그러나,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소나무와 어우러진 기암괴석과 암릉의 연속이다.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목재 계단을 설치했지만, 온 몸을 이용해 밧줄을 잡고 오르는 구간도 많았다.
간만에 바위에 붙어 잡생각을 떨칠 수 있었다.
바람이 시원하다.
안개가 많아 흐렸지만 멀리 능선들이 아련히 펼쳐진다.
그렇게 상투봉과 임꺽정봉을 거쳐 무사히 하산했다.
대교아파트로 내려오는 길에는 벌써 눈이 녹아 축축할 지경이었다.
이른 감은 있지만 벌써 자연은 봄을 준비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사랑도 가고 사람도 떠나가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또다시 오게 마련인가 보다.
양주 순대국으로 가볍게 마무리하고
이천으로 돌아오니 오후 4시다.
간만에 모범적인 산행을 한 것 같다.
앞으로도 자주 이렇게 하면 좋겠다.
2월 산행은 설을 지내고 토요일인 16일에 가까운 곳을 가고자 한다.
설 잘 쇠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조회 : 3,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