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소리산을 7명이 조촐하게 다녀왔습니다.
분당 정자동 콩깍지노래방의 최재학 사장님이 특별 출연했습니다.
한일성 소장님이 안계셔 산행 들머리를 찾느라 잠시 헤매었습니다.
산악대장은 그만두시더라도 하루빨리 산행에는 참석하시기를 학수고대합니다.
철지난 바닷가처럼 그 무덥던 더위도 사납던 폭풍우도 다 지나고 쓸쓸함만 가득하였습니다.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듣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산행 입구에 들어서자 바로 시원한 계곡물이 넘실그립니다.
소금강이라는 이름처럼 계곡물은 맑고 시원했습니다.
참나무와 소나무로 이뤄진 산행길은 힘들지도 지루하지도 않았습니다.
능선에 가까워지자 멀리 마을 풍경이 잔잔히 펼쳐지고 다양한 형상의 소나무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한쪽면이 거의 절벽의 낭떠러지라 간혹 사고도 나나봅니다.
벼락맞은 소나무속의 약물도 마시고 저 멀리 펼쳐진 용문산을 쳐다보며 쉬엄쉬엄 올랐습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인증샷을 찍고 점심상을 펼쳤습니다.
김용섭 소장님의 푸짐하고 맛난 김치와 새벽에 싼 지부장님의 김밥 등과 함께 막걸리 한잔씩을 마셨습니다.
그래도 12시 조금 지난 시간입니다.
정상까지 1시간 조금 더 걸린 것 갔습니다.
간만에 여유있고 풍족한 산행이었습니다.
날씨 또한 덥지도 춥지도 않고 선선했습니다.
충만한 숲의 세례를 느꼈습니다.
하산길은 고로쇠마을로 내려왔습니다.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미리 준비한 차가 있었지만, 걷기로 했습니다.
한적한 2차선 길이었습니다.
한쪽엔 마을과 산등성이 있고 한쪽엔 시원한 물소리를 내는 계곡이 이어졌습니다.
가을꽃들도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고로쇠약수라는 석간수는 시원하고 풍부했습니다.
물한모금과 세수로 땀을 식혔습니다.
계곡에선 물수제비도 뜨고 세족으로 열이 난 발도 식혔습니다.
돌아오던 길에 정의진 소장님의 예전 직장 동료가 하는 식당에서 간단히 마무리를 했습니다.
지평에서 이포 사이에 있는 식당인데, 두부 지짐이와 도토리묵, 잔치국수에 지평막걸리를 곁들였습니다.
손맛이 좋고 화단에 꽃들도 예쁘습니다.
10월 산행은 작년에 못간 월악산을 셋째주 토요일인 20일에 가려고합니다.
조금 앞선 것 같지만 단풍 구경 겸해서 가면 좋을 듯 싶습니다.
가능하신 분들은 함께 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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