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지낸 28일 토요일, 새해 산행지로 오대산을 찾았다.
이천과 여주를 합해서 15명의 소장님들이 동참했다.
3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평창으로 향했다.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로 가는 아름다운 전나무숲과 비포장도로를 달리니, 벌써 많은 차량들이 도착해있다.
안내에 따라 길가에 차를 두고 산행에 오른다.
상원사 입구에는 한일성 소장님의 사위와 동향인 신영복 선생이 쓰신 오대산상원사, 적멸보궁, 문수성지란 글귀가 반긴다.
상원사에 들러 아름다운 비천상이 아로새긴 동종과 조선시대 세조와 일화가 얽힌 고양이 석물도 둘러본다.
바람 한 점 없는 따뜻한 날씨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찾는 신자들과 어울려 눈길을 계속 오른다.
계단식 논밭처럼 층층이 이뤄진 중대 사자암이다.
처음보는 계단식 절집이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가져 온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지나니 본격적인 산행길에 접어든다.
정상인 비로봉을 앞두고서는 정체가 계속된다.
눈길을 교차하다보니 쉬이 오르질 못한다.
덕분에 고사목도 보고 뒤돌아 동해바다쯤을 조망하기도 한다.
마침내 비로봉이다.
사방이 확트여 시원하다.
멀리 강릉 앞바다부터 설악의 능선까지 늠실늠실 어깨춤을 춘다.
급히 정상 인증 사진을 찍고 상왕봉으로 출발했다.
눈을 잔뜩 머금은 채 살아있는 주목과 죽어 말라가고있는 주목은 묘한 대비를 보여준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인 주목 앞에 인생사 길어 백년인 것을...
상왕봉을 지나니 눈쌓인 내리막이 계속 이어진다.
눈길은 원없이 걸었다.
맑고 푸른하늘아래 상고대를 못본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겨울산행으로 부족함이 없다.
드디어 임도인 갈림길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무사히 하산했다.
문막에서 손두부로 마무리했다.
참석하신 소장님들과 운전하느라 애쓰신 분들, 찬조하신 손용선 소장님과 정경원 소장님께 감사드린다.
다들 임진년 한해 건강하시고 뜻한바 이뤄는 새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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