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경기 동북에 있는 축령산을 다녀왔다.

오붓하게 8분의 소장님들이 참석해 장기완 소장님의 카니발이 꽉 찼다.

양수리와 마석을 지나 수동계곡의 축령산 휴양림에 도착했다.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의 날씨라 주차장에 도착하니 찬기운이 몸을 감싼다.

 

이런 날씨속에서도 휴양림 테크위에 야영을 하는 사림들이 꽤 된다.

부러울 따름이다. 부러우면 지는건데...

 

 

 

 

 

 

 

이름마냥 뭔가 산의 신령스러운 기운이 느껴진다.

독수리를 닮은 수리 바위와 남이 장군이 앉아 전술를 구상했다는 남이 바위 등

군데군데 큰 바위와 소나무의 전망이 좋다. 

양지 바른 곳은 햇빛이 좋고 공기가 맑아 산행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하지만, 응달에는 아직까지 잔설과 얼엄판이 있어 미끄럽기 그지 없다.

 

 

 

드디어 정상이다.

886미터에 이른다.

남쪽으로 청평호와 천마산, 용문산 등이 아련하다.

북으로는 운악산과 명지산 등이 넓게 펼쳐져있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점심 상을 펼쳤다.

장기완 소장이 단체 등산객들에게 얻어온 소주에 곱창 안주를 곁들었다.

임규일 소장은 보온병에 된장국을 잔뜩 담아왔다.

역시나 한일성 대장님이 끓인 나와사끼 짬뽕은 일품이다.

 

 

 

 

 

 

 

이어 절골을 지나 잔디광장을 거쳐 무사히 하산했다.

꽃피는 철쭉철이나 억새밭이 물결치는 가을에 다시한번 찾기를 소망해본다.

이천으로 돌아오는 길에 양평 개군면의 할머니 토종순대국을 찾아  동동주를 곁들여 마무리했다.

 

 

 

 

 

 

 

사족 하나. 아침부터 말이 자꾸 헛나오는 하루였다.

괜시리 시비조의 말투였다.

혹여 마음이 상하신 분들이 없어시기를 부탁드린다. 용서해주시기를 빈다.

좀 더 도를 닦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치는 하루였다.

 

사족 둘. 그간 만3년간을 산악회장이라는 감투를 썼다.

최재학 소장과 술자리에서 나이순에 따라 회장, 총무한 것이 그렇게 되었다.

덕분에 좋은 산도 많이 다녔고 한일성 소장님이나 지부장님, 손용선 고문님 등 고마운 분들 덕택에 하는 일없이 과한 대접을 그동안 받아왔다. 이은숙 총무님 덕분에 산악회가 활력이 생기기도 했다.

모두 다 감사드린다.

 

산을 통해 삶을 배우고, 산을 통해 사람과의 상처를 치유하는 산행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술을 좀 자제해야 될 것 같다.

 

글이 길어지는데, 앞으로 산악회 회장은 장기완 소장님이 맡기로 했다.

작년부터 넘기려고 했는데, 아무도 맡으려하지 않았다.

어제 술김에 얼렁뚱당 넘겼다. 앞으로 착한 회원이 되겠습니다.

장기완 소장님 고마워요. 동호회장은 서로 돌아가며 하는 것이 순리이나 한 2년만 수고해요.

건강을 위한 만남만큼 소중한 만남이 없을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