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에서 주관한 전국등산대회의 계룡산행에 동부지부도 33명이 참가했다.
당초 신청한 39명에서 몇명이 빠졌다. 신하리에서 출발해 1시간 30분만에 목적지인 동학사 추차장에 도착했다.
예로부터 풍수지리적으로 매우 신령스럽다는 계룡산이다.
동학사를 비롯한 불교와 유교 등 유불선이 모두 어우러진 산이다.
지리산과 경주에 이어 1968년 12월 31일에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동학사 계곡은 울창한 신록으로 푸르름이 가득했다.
계곡에 물이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아름드리 거목들을 보는 시원한 맛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일주문을 지나니 갑자기 홍살문이 나타난다.
생육신인 김시습이 노량진 강변에 버려진 성삼문 등 사육신의 시신을 거둬 제를 지낸 숙모전이 있기 때문이다. 영월에 이어 단종의 얼을 모신 곳이기도 하다.
관음암과 길상암, 미타암을 지나 드디어 동학사가 나타났다.
비구니 스님들이 계시는 동학사는 그 명성에 비해 대웅전 앞 마당도 좁고 아담하다.
그러나, 계룡산의 능선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절터는 깔끔하고 소담했다.
산행길의 돌담과 석축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됐다.
은선폭포도 물이 말랐다. 돌무더기와 함께 한 깔딱고개는 마지막 숨을 토해내게 만든다.
관음봉에 도착했다. 해발 816미터다.
계룡산의 능선들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대부분의 소장님들이 낙오없이 정상에 도착했다.
미리 정상에 도착한 함명원 소장님이 전망좋은 테크에 자리를 잡아 두었다. 이곳에서 지부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에 막걸리와 맥주를 곁들었다. 김명자 부지부장님이 가져오신 김치의 인기가 좋다. 다음에는 각자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맨밥에 깁치만 있어도 맛있는 성찬이다.
충분히 쉬고 하산길에 접어 들었다.
연원봉을 지나 신원사 방향으로 내려왔다.
신원사에는 예전 왕실에서 산신께 기도를 드렸던 중악단이 있었다.
불교와 유교에 이어 도교의 선사상이 깃든 곳이다.
묘향산의 상악단과 지리산의 하악단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내가 본 산신각중 규모가 가장 커보인다.
무사히 하산해 행사장에 도착했다. 장호원의 장기영 소장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주의 밤막걸리와 두부로 하산주를 즐겼다. 이정도면 우리 지부는 전국 어느 산이라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다들 내공이 깊어져 보인다.
이천으로 돌아와 돼지갈비와 소주로 오늘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준비하느라 애쓰신 지부장님과 두 총무님 등에게 감사드리고 사진찍기 위해 앞뒤로 쫓아다니느라 살이 3키로정도 빠졌다는 박성진 소장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다들 계룡산의 정기를 뜸뿍받아 단지에서도 건강하고 행복한 관리소장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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