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부 봄철 워크샵으로 자연이 아름다운 영월을 다녀왔다.
단종의 한과 넋이 서려있는 영월은 산이 높고 물이 맑은 곳이었다.
37명의 회원들이 이천과 여주를 출발해 처음 도착한 곳은 고씨동굴이다.
영월의 동강과 서강이 합쳐 남한강으로 흐르는 다리를 건너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석회암 동굴로 4~5억년 전 고생대에 형성되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실로 경이롭다.
비교적 초창기에 개방된 관광 동굴이다 보니 구경거리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입구에 있는 헬맷을 쓰지 않았다면 머리가 온전치 않을 정도로 협소한 동굴 내부였다.
점심 먹기전에 다들 적당히 운동을 한 셈이다.
그래도 맑은 공기와 푸른 물이 청량감을 주기엔 충분했다.
다소 이른 점심으로 산채비빔밥에 동동주 한잔씩 마시고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로 향했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한 쪽은 절벽으로 막힌 청령포는 슬픈 역사는 아랑곳없이 수많은 관광객을 배로 실어나르고 있었다.
16세의 나이에 왕비를 서울에 두고 혼자서 내려 온 어린 왕의 처지가 아련하게 전해온다.
그래도 강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하염없이 흐를 뿐이다.
이어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과 선돌, 한반도 지형을 차례로 돌며 5월의 한낮을 아낌없이 만끽했다.
좋은 계절에 정겨운 사람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장릉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능이다.
그나마 주검이라도 남아 이렇게 후세에 의해 기리게 된 것만도 큰 다행이리다.
비극적인 역사와 권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무사히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은 주천의 다하누촌에서 한우로 마무리했다.
간만에 맑은 바람을 마신 회원님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자리였다.
모이면 항상 즐겁고 떠들썩한 우리 지부의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족삼아 말하면, 예전에 비해 술은 좀 적게 드시는 것 같고 이순애 소장님도 이제 나이가 있으신지 덜 뛰시는 것 같다. 이렇게 봄날과 함께 세월은 가는가보다.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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