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백두인 소백산을 다녀왔습니다.

이천과 여주에서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풍기ic로 나와 삼가지구에 도착했습니다.

12대 명산으로 불리는 소백산은 1987년 18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되었으며 지리산과 설악산에 이어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가탐방지원센터에 주차하고 포장도로를 20분쯤 걸어오르니 왼편으로 비로사 일주문과 오른쪽에 비로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보입니다. 이 곳에서 아이젠을 덧신고 본격적인 산행길에 접어 들었습니다.

바로 위가 달밭골 삼거리입니다. 달은 산의 옛말로 달밭은 결국 산에 있는 다락밭입니다. 그만큼 좁고 작은 밭도랑이라는 것입니다.

조금 더가니 소백산 자락길 이정표가 보입니다. 초암사로 가는 둘레길입니다. 주세붕과 이황 등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걷던 길이라고 합니다.    

 

 

 

 

 

 

 

 

 

 

 

 

 

눈길의 오르막을 꾸준히 오르니 등에는 땀이 배이고 몸에서는 열이 나기도 합니다.

날씨가 좋아 겹쳐 입었던 옷들을 한꺼풀씩 벗기도 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입니다.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절터인 듯한 곳을 돌아 쉼없는 산길을 걷고 걸었습니다.

중간쯤 정도에서 보니 멀리 머리가 흰 백두, 소백산의 비로봉이 보입니다.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정상입니다.

 

내쳐 걸었으나 보기보단 먼길입니다.

마침내 300m 이정표를 앞두고 마지막 깔딸고개입니다.

나무계단을 하나씩 하나씩 걸으니 마치 천상에 오르는 듯 합니다.

하얀 눈으로 덮힌 드넓은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오르느라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이것이 겨울산의 참맛이고 소백이 주는 기쁨일 것입니다.

 

 

 

 

 

 

 

 

 

 

 

 

매서운 바람에 의해 눈도 나무도 머물지 못하는 정상입니다.

1439.5m 비로봉입니다.

비로는 널리 두루 빛을 비추는 이로 비로자나불을 일컫는 것 같습니다.

금강산과 오대산, 치악산, 속리산 등에도 붙여진 비로봉입니다.

 

줄서서 기다려 정상 사진을 찍고 식사 자리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사람이 서있기조차 힘들다던 그 매서운 바람이 새색시 마냥 얌전해 정상에서 점심상을 펼쳤습니다.

정의진 소장님이 가져오신 산양산삼주도 곁들었습니다.

 

왼쪽으로는 소백산 천문대와 휴게소 등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국망봉 등의 봉우리들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식사 후에 국망봉 방향으로 능선을 조금 걸으니 바람이 거세게 불어옵니다. 천연 크리스마스츄리 모양이 아름답습니다. 바람에 의해 눈은 자연스러운 예술품이 됩니다.

 

국망봉을 거쳐 초암사로 내려오려 했으나 거리가 너무 멀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무사히 하산하여 선비주막에서 부추전과 손두부에 영주 백년친구 막걸리로 마무리지었습니다.

 

 

 

 

 

 

 

 

 

 

 

 

 

 

 

 

 

 

 

 

 

 

 

 

운전하느라 애쓰고 산행하느라 고생하신 소장님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산행을 오르며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니 벌써 자연의 봄은 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계절은, 자연은, 봄은 우리들에게 좀 더 관대하고 너그럽게 살아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찌던 때를 벗기고 새 싹을 피우고 꽃봉우리를 터뜨리듯 부족하고 조금 아쉬워도 말입니다.

 

3월 산행은 시산제를 겸해 15일에 이천 모가면에 있는 마옥산에 가고자 합니다.

작년에 문을 연 이천 농업테마공원에서 오를 것 입니다.

하산 후에는 tv 마마도에도 나온 바 있는 볏섬만두 등 전통음식을 먹으려고 합니다.

 

가능하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