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의 속깊은 고갱이를 맛보았습니다.
13성문 중 대남문으로 올라 대성문, 대동문을 거쳐 대서문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천과 여주에서 중부고속도로와 외곽순환고속도로를 1시간 정도 달려 북한산 자락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먼저 도착한 이천팀이 도봉산 자락의 송추계곡에서 헤매다 30분 지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덕분에 계곡구경도 잘하고 추위도 피했지만, 밖에서 기다려주신 여주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마침내 북한산성 주차장에서 안창한 소장님의 안내를 시작으로 북한산 산행길에 나섰습니다.
드넓은 주차장부터 음식점들과 등산복 전문점들이 즐비합니다.
흰눈이 고스란히 쌓여있지만, 하늘은 맑고 푸르며 공기는 상쾌했습니다.
입구에서 미리 아이젠을 덧신었습니다.
당초 가고자했던 의상봉 능선을 피해 대남문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백운대로 향하는 삼거리에서도 욕심을 버리고 부드러운 길을 선택했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백운대와 만경봉 등 바위들의 힘찬 기운이 온몸에 스며드는 듯 합니다.
인수봉과 함께 정상의 세 봉우리들로 인해 삼각산이라 불리어진 북한산의 산성들은 백제 위례성 시절에 처음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삼국의 각축장이 되기도 하고 고려를 지나 조선시대때 지금의 석축 형식으로 축성되어 한양의 외곽성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내부성인 중성문을 지나니 몸도 한결 가벼워지고 따뜻해졌습니다.
눈길 또한 그리 미끄럽지 않고 푹신하게 느껴집니다.
두꺼운 옷도 한꺼풀 벗고 쉬엄쉬엄 올랐습니다.
대남문에 도착했습니다. 600미터가 넘는 고지입니다.
사방으로 두루 북한산의 능선들과 암봉들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날이 다소 추워도 막상 나와서 오르니 좋다고들 합니다.
살아있음에 감사함이 새삼 느껴지기도 합니다.
문루옆 평지에 자리를 마련해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따뜻한 국물과 여유있게 김밥을 가져오신 분들 덕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커피도 한잔씩 한 후 백운대 방향으로 산성 길을 걸었습니다.
대성문을 지나 북한산의 한 가운데쯤으로 짐작되는 대동문에 닿았습니다.
한숨 쉬고 더 오려려다 무리하지 말자는 의견에 북한산성 계곡으로 하산했습니다.
산성안에서 가장 큰 절이었던 중흥사터와 용학사, 복원중인 산영루, 행궁터 등을 거치며 대서문을 마지막으로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약 5시간에 걸쳐 12키로 이상 걸은 것 같습니다.
날씨도 좋았고 다들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아 더 보기 좋았습니다.
덕분에 송년산행을 통해 올 한해 산행도 마무리짓게 되었습니다.
도와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에도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새해 산행은 1월 18일 토요일에 정경원 소장님이 정해주는 산행지로 가기로 했습니다.
말띠해인 갑오년에 말처럼 힘차고 기운차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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