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행이 쉽지 않다.
날씨와 일정들이 많아 한주 연기했슴에도 하늘이 심상치 않다.
비가 개인 이천과 달리 월악산이 가까워질수로 빗줄기가 굵어진다.
일단 여주팀과 월악나루에서 만났다.
다른 등산팀들도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 같다.
비온김에 쉬어간다고 일단 유람선을 타기로 하고 장회나루로 옮겼다.
구담봉과 옥순봉을 지나 옥순대교에서 돌아오는 코스이다.
제천호의 수량도 풍부하고 짙어가는 가을의 풍경이 물씬 드러난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호숫가의 정자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옥순대교로 향했다.
하지만 등산로 옆 정자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차지해 급히 다리 밑으로 갔다.
아, 색다른 맛이다. 손소장님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넘실대는 호숫물과 빗소리 들으며 점심을 풀었다.
나날이 발전하는 장기완 소장님의 껍데기와 닭발, 사랑받는 남편인 임규일 소장님의 김밥과 계란탕을 나눠 먹었다.
그리고 소화를 시킬 겸 간단히 새바위까지 오르자고 산행길에 들어섰다.
비록 비는 조금씩 내렸지만 산속길이 아늑하니 좋았다.
내친 김에 가은산 정상까지 가기로 했다.
청풍호를 옆에끼고 낙엽이 비단길처럼 푹신한 길을 조금씩 조금씩 걸었다.
드디어 가은산 정상에 도착했다.
제비봉 맞은편이고 금수산을 뒤로하고 멀리 월악산을 바라보고 있는 산이다.
정상이 다소 밋밋하지만 이 또한 값진 인연으로 오르게 된 것 같다.
날씨만 좋으면 호수옆으로 난 등산로를 통해 보는 경치가 남다를 것이리라.
무사히 하산해서 주차장 옆 식당에서 막걸리와 파전으로 마무리했다.
근처에 황토 찜질방도 있고 민물매운탕집도 있는데, 간소하게 때워 아쉽고 미안하다.
좋지 않은 날씨속에서도 웃으며 즐겁게 함께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조회 : 3,5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