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의 팔봉산을 찾았다.
홍천강과 함께 8개의 봉우리가 어우려져 있다.
제1봉으로 오르는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쉼없이 오르내리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8봉을 휘돌아 감으며 흐르는 홍천강의 물줄기 전망 또한 시원하다.
327.4미터 최고봉인 제2봉에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삼부인당이 모셔져있다.
시어머니 이씨와 딸 김씨, 며느리 홍씨를 삼부인으로 풍년과 대풍, 흉년으로 나눈다고 한다.
3봉을 지나 4봉으로 가려면 장수굴인 해산굴을 통해야 한다.
한번 통과하면 10년이 젊어진다고 하는데 정체가 너무 심하다.
본시 해산의 기다림은 멀고도 먼 길이었으리.
기암괴석의 봉우리를 오를때마다 수석마냥 소나무들이 펼쳐져있다.
화강암 틈속에 뿌리를 내리고 기묘한 형상으로 무수한 세월을 견딘 그 생명력이 대단하다.
인간의 삶과 자연이 새삼 숭고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5봉과 6봉, 7봉을 지나 점심을 먹었다.
오늘도 변함없이 장기완 소장님의 돼지껍데기 안주에 막걸리 한잔씩을 나눠 마셨다.
앞으로도 계속 여소장님들의 식사는 손용선 소장님이 책임지시기로 했다.
마지막 8봉을 지나 홍천강변에서 지친 다리를 풀었다.
그리 높진 않지만 산림청에서 100대 명산으로 지정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여름철 산행지로 홍천강과 함께 즐기기 좋을 듯 하다.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천서리 막국수로 마무리했다.
하루 사이에 이제 완연한 가을에 접어 들었다.
인생에서 가을에 접어든 소장님들은 더 늦기전에 산행에 동참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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