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행은 이번겨울 마지막 눈 구경을 해 볼 생각으로 선자령을 선택 했다.
이천에서 11명 여주2명 모두 13명이 2대의 차량에 나누어 타고 옛 대관령휴게소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산행코스는 대관령 휴게소에서 계곡길로 정상을 오른다음 전망대를 거쳐 다시 대관령 휴게소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그저께 내린눈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멋진 눈꽃구경을 할 수 있을지 약간의 기대를 해 보지만
그제 내린눈은 따뜻한 날씨로 거의 녹아내리고 바닥에 잔설만 남아있다
눈덮힌 멋진 풍경은 이제 돌아오는 겨울에나 볼 수 있을 것 같다
날씨는 너무 좋다
겨울 답지않게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도 불지않아 봄이 온듯하다
오늘따라 파란 하늘이 더 높게 보인다
산행 시작한지 얼마되지않아 단단히 무장한 겉옷이 점점 거추장 스러워 하나씩 벗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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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쉼터에서 권혁민 소장님이 조그맣고 귀여운 금색 술잔을 배낭에서 슬쩍 꺼냈다
폐백때 쓰는 황금색 술잔인 듯 하다
막걸리를 황금술잔에 따라 마시는맛은 어떨까
참 안어울릴 것 같은데 막상 한잔 따라 먹어보니 나름 웃기기도 하고 참 재밋다
오늘 막걸리 안주는 조윤아 총무가 밤새워 직접 부친 맛있는 김치전이다
황금술잔을 돌려가며 순식간에 커다란 막걸리 한병과 김치전을 게눈감추듯 해치웠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정상부근 넓은 공터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늘 점심메뉴는 묵은지 쪽갈비에 생선묵 이다
보글보글 끓인 묵은지 쪽갈비의 얼큰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부드러운 쪽갈비는 입에 넣자마자 사라져 버린다
거기에 묵은지의 깊은맛은 어떻게 표현이 잘 안된다
서로 한숫가락 더 먹으려다보니 정작 준비한 총무는 쪽갈비 한쪽도 못 챙겻다
너무 맛있게 만들었나보다
정신없이 생선묵 국물까지 싹 비우고 배를 든든히 채운다음 정상을 향해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선자령 능선에 올라 뒤돌아 보니 온통 풍력발전기 천국이다
그동안 몇 번 왔을때마다 날씨가 좋지않아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깨끗하게 잘 보인다
드넓은 능선에 여기저기 참 많이도 서 있다
선자령의 또다른 풍경이듯 하다
정상부근에는 등산객으로 넘쳐난다
우리도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하느라 줄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이제 하산길
날씨가 점점 흐려진다
산속의 날씨는 시시때때로 얼굴을 바꾼다더니 금새 잿빗 하늘로 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눈발이 날린다
바람도 점점 세차게 불어오고
전망대에 도착했을때는 거의 눈보라가 휘몰아 쳤다
눈이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계곡아래에서 위로 올라왔다
이곳에서의 눈은 하늘에서 오는게 아닌가보다
대관령 휴게소로 하산해보니 어느새 날씨가 다시 맑아져 있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경험한 즐거운 산행 이렇게 마무리 하기로 한다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느라 어젯밤 잠 못 주무시고 수고해주신 총무님에게
감사 드리고
즐겁게 산행 함께하신 소장님들에게도 감사 드린다
그리고 다음달 시산제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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