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산행지는 원주 미륵산으로 정했다
이번 산행은 이천에서 10명, 여주1명,
그리고 주포리 입구로 직접 오신 3명 합해 총 14명이다
경천문 앞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단단히 무장을 한 다음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산행을 시작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눈이 내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은 겨울답지 않게 날씨가 너무 좋다
바람도 불지않고 춥지도 않고
출발한지 20분도 되기전에 모두들 웃옷을 하나씩 벗었다
이마엔 땀방울이 솟아나고 머리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겨울산행이라 옷을 너무 많이 챙겨 입고 왔나보다
주포리 3층탑을 지나자 된비알이 시작 된다
짧은 구간이지만 숨이 턱에 차 오른다.
나무계단을 오르고 나서야 미륵바위에 도착했다
미륵의 코를 만지면 아들을 낳을 수 있고 소원을 빌면
소원도 들어 준단다
미륵의 코를 만지기에는 너무 높고 위험해서 바라보기만 했다
여기서부터 암벽등반이 시작 된다
줄을 꼭 붙잡고 균형을 잘 맞춰 힘차게 오른다
오르기는 힘들어도 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너무 좋다
멀리 햇살이 비치지 않는 산비탈에는 하얀눈이 겹겹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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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을 몇 개 넘어 미륵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주변에 주방을 차리고 요리를 시작한다
버너 코펠3개에 육수를 끓이고
준비해간 떡국과 만두 야채를 넣어 떡 만둣국을 끓였다
산에서 먹는 뜨끈한 국물에 달착지근한 막걸리 한잔
임금님 수랏상 부럽지 않다
산행 참가자 모두의 점심을 준비한 총무님 음식솜씨는
날이 갈수록 점점 늘어만 간다.
밤잠 못자고 수고하신 덕분에 잘 먹어서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늦게 도착한 다른 산꾼에게도 한그릇 나누어 주었다
하산코스는 그리 험하지 않은 능선길을 택했다
낙엽위로 눈이 살짝 덮여 있어 꽤나 미끄럽다
몇 번을 미끄러지는 것이 막걸리탓만은 아닌거 같다
걸음을 옮길 때 마다 아이젠에 달라붙는 눈 때문에
키가 자꾸만 자란다
애꿎은 나무밑둥을 걷어차 발바닥에 붙은 눈을 털어내며 하산한다
출발지점으로 다시 돌아와 산행을 마치기 전에
대웅전 옆에있는
신비한 돌할매 돌할배에게 소원을 빌어 보기로 한다
소원을 빌고 돌할배 돌할매 돌을 들어보아 번쩍 들리면
소원을 들어주고 안들리면 안들어 준단다
여러사람이 소원을 빌고 들어 봤다
누구는 잘 안들려서 소원크기를 낮춰 다시 빌고 번쩍 들어 올렸다
그러게 첨부터 들어줄만한 소원을 빌었어야지!!
올해는 모두들 소원이 잘 이루어 질것같다
오늘 산행은 이렇게 마무리하기로 하고 헤어져 돌아오는 차안에서
뭔가 이상한 기류가 시작 되었다
먼저 출발한 앞차에서 동해바다로 간다고 전화가 왔다
일찍 집에 돌아갈 사람은 중간에 뒷차로 옮겨 타고 가라고.....
너무일찍 끝난 산행 부작용이 시작된거 같다
아직 오후2시 집에 들어가기는 너무 이른 시간인가?
결국 차량두대 모두 핸들을 돌렸다
간간히 막히는 영동고속도로를 두시간을 더 달려 강릉 경포대에 도착했다
동해의 맑고 푸른바다!
탁트인 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속까지 시원하다
기왕에 바닷가에 왔으니 맛있는 횟집을 지나칠 수 없지
바닷가 횟집에서 모둠회에 쐬주한잔.
겨울밤바다 구경까지 덤으로 한 다음 오늘 산행 진짜 마무리 했다
때론 계획하지 않은 일탈도 즐겁다
다음달에는 눈꽃산행을 할 수 있으려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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