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활짝 피어나고 있는 4월에 괴산의 칠보산행에 나섰습니다.

속리산 국립공원 자락의 쌍곡구곡에 들어서자 우후죽순, 비온 뒤에 만물이 깨어나듯 연초록의 나뭇잎들이 싱그러움을 더했습니다. 제3곡인 떡바위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계곡 위의 다리를 건너 쉬엄쉬엄 숲길과 개울길을 걸어 올랐습니다.

 

 

 

 

 

 

 

 

 

 

 

 

 

 

 

산기슭에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반겨줍니다.

이번 산행은 먹산입니다. 먹자판을 예고하는듯 조윤아 총무가 준비한 먹을거리들이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밥과 술과 나물들의 무게와 부피가 엄청납니다. 들기름 또한 한병을 통채 들고 왔습니다.

이러다간 집이 거덜날 것 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출발 전에 무겁다며 막걸리를 2통 비웠습니다. 중간중간 쉬면서도 막걸리에 과일과 견과류 또한 멈추지않고 계속 나왔습니다.

 

 

 

 

 

 

 

 

 

 

 

 

 

 

 

 

 

새로운 산악회의 출발을 축하하는 마음이 더해져 이번 산행에는 이천과 여주에서 20명의 소장님들이 참석했습니다. 정진규 회장님의 강한 추진력과 조윤아 총무님의 살뜰한 마음씀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산악회가 번창하리라 봅니다. 이날 날씨 또한 이를 축복하듯 더할나위 없이 맑고 깨끗했습니다.

  

드디어 청석재의 능선에 올랐습니다. 첩첩산중입니다. 보배산과 군자산, 멀리 희양산의 자락까지 군봉들이 넘실댑니다. 저 아래 유서깊은 각연사의 가람도 정겹습니다.

 

기압괴석과 고목, 노송들로 이뤄진 풍경들은 속세를 잊기에 충분합니다. 속세를 떠난다는 속리산의 이름에 걸맞음을 새삼 느낍니다.

이제 조망과 푸른 하늘로 눈에 꽉차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즐겁게 웃으며 풍경의 호사를 누리며 오르다보니 칠보산 정상에 다다렀습니다. 778m입니다.

정상 인증을 하고 기다렸던 점심상을 펼쳤습니다.

끊임없이 뭔가가 나옵니다. 전기밥솥에 밥을 세번이나 했다고 합니다. 3인분은 됨직한 양을 1인분이라며 스무개이상 낱개 포장을 해왔습니다. 나물 또한 산채비빔밥 집보다 더 많은 종류를 준비해왔습니다. 게다가 산삼주까지...

 

이날 먹은 비빔밥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거듭 조윤아 총무님께 감사함을 표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발 이러지 마시라. 계속 이럴까봐 겁이 살짝 날 지경이었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배부르고 취해 하산길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다소 지루할 때쯤 계곡물 소리가 경쾌하고 우렁찹니다. 조그만 폭포와 소가 이어집니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기에도 충분한 경치입니다.

우리도 지친 몸과 맘을 씻고자 발을 담그고 여유를 부려봅니다.

 

무사히 쌍곡휴게소로 하산하였습니다.

배는 부르지만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 또다시 막걸리에 감자전과 손두부를 곁들였습니다.

지난 시기의 회장과 총무에게 감사의 마음도 표하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5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협회 전국산행대회가 충남 광덕산에서 열린다고 하니 그때 다시 뵙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