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과 영서를 가르는 대관령 옛길을 걸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구비구비 휘몰아치는 고개를 넘나든 길이었습니다.
예전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서 내려 선자령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10분쯤 안개낀 길을 오르니 바우길 2구간인 옛길이 드러났습니다.
차분한 숲길이었습니다.
솔향 강릉답게 소나무로 이뤄진 깊은 숲이 다정하게 맞아주었습니다.
30분쯤 기분좋게 내려가니 대관령길의 반이라는 반정에 닿았습니다.
겸재 정선의 옛그림도 보고 신사임당의 어머니 그리는 글도 읽으며 도란도란 내려갔습니다.
예전 길손들이 쉬어가던 주막도 만났습니다.
계곡의 물줄기 또한 시원스레 반겨줍니다.
3시간에 걸쳐 7~8키로 남짓 아늑한 숲길을 걸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고즈넉한 내리막에 이것저것 볼 것도 많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기 좋은 길이었습니다.
옛길 주막에 들러 감자전에 막걸리 한잔씩 돌리고 주문진으로 달렸습니다.
동해 바다는 변함없이 힘이 넘치고 시원스레 펼쳐져 있었습니다.
방파제 근처 바닷가옆 금바다횟집에서 소주와 회를 거듭 먹었습니다.
다음에 다들 함께 가서 적당히 걷고 적절히 드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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