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단비가 예보된 가운데 3대의 차량에 18명을 꽉채워 봉화 청량산으로 향했다.

영동과 중앙고속도로를 달리며 바라 본 흐린 하늘엔 흰 구름만이 산을 감싸고 있었다.

풍기와 영주 시내를 거쳐 경북도립공원 청량산에 도착했다.

 

마치 선계속으로 들어온 듯 공기는 청량하고 수풀은 마냥 짙푸르기만 하다.

퇴계 이황 선생이 글의 말미에 자신을 청량산인이라 표현할 정도로 좋아했던 산이다.

도산서원 또한 이 곳에다 지을 뻔 했다고 한다. 

 

입석 부근에 주차를 하고 소금강이라 불리어지며 기암괴석과 산세가 수려한 청량산을 본격적으로 올랐다. 

 

 

 

 

 

 

 

 

 

 

 

 

 

열 두 봉우리와 열 두 암벽이 솟구친 청량산은 퇴적암으로 이뤄져있다. 수억년전 한반도의 지각변동에 따라 바다속이나 강속에 있던 자갈들이나 바위들이 지금의 모습에 이른 것이다. 가파른 경사를 따라 올라간 숲속 또한 깊고 무성하다. 아래를 내려 보니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져있다.

 

신라시대 원효대사와 고운 최치원, 명필가 김생을 비롯 고려 공민왕과 관련된 얘기들이 지금도 전해진다. 김생굴을 앞두고 청량사 방향으로 들어섰다. 연화봉아래 아늑히 자리잡은 청량사의 모습은 안온하다. 마치 연꽃이 활짝 핀 듯하다. 유리보전을 받치고 있는 석축과 벼랑앞에 선 5층 석탑의 모습이 간절하다.

 

 

 

 

 

 

 

 

 

 

 

 

 

 

 

김생굴과 김생폭포를 거친 일행과 합쳐 협곡 사이 오르막을 거칠게 올랐다. 마침내 뒷실고개 능선에 닿았다. 또 지평막걸리 한 잔으로 땀을 식힌 후 숲속 길을 오르내렸다.

 

청량산의 명물인 하늘다리는 해발 800미터 양쪽 봉우리를 연결했다. 힘겹게 올라 온 보람을 느낄 정도로 시원한 바람과 풍경이다. 출렁다리 아래는 아찔하다. 점심 때인지 다리 주변에는 식사를 하는 팀들이 많다.  

우리는 내친김에 정상인 장인봉으로 방향을 더 잡았다.

 

 

 

 

 

 

 

 

 

 

 

 

 

 

 

 

 

 

 

 

 

 

 

 

 

 

 

 

 

장인봉 870m 청량산의 정상에 섰다. 서둘러 인증 사진을 찍고 식사자리를 살폈다. 낙동강 상류의 물줄기를 굽이보는 전망대를 지나 가파른 철계단을 내려 내려왔지만 쉬이 넓은 터가 나오진 않는다.

고진감래인가. 지나온 봉우리 풍경들을 거슬러 볼 수 있는 넓은 전망대를 만났다.

 

늦은 점심이지만 오늘도 푸짐하다.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식사를 마치자 오늘 예보된 빗줄기가 세차게 내린다. 비옷을 입고 하산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점식 먹을 때까지 내리지않은 비 또한 고맙다.

 

 

 

 

 

 

 

 

 

 

 

 

 

 

 

 

낙동강 물줄기를 옆에 두고 내려오는 길은 가팔렀지만 여름산의 청아함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식생 또한 다른 산과 달리 무성한 원시림 속에 있는 듯 했다.

습기가 많아 땀도 많이 나고 철계단도 계속 이어졌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어 좋았다.

 

늦게 내려 준 단비도 맞춤이었다. 장거리 운전한 분들과 산행을 준비하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다들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